지금 손목이랑 팔꿈치, 특히 골프엘보까지 통증이 같이 있는 상태라면 솔직히 ‘힘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잘 이해되면서도… 막 바로 운동을 시작하면 더 심해질까 걱정도 되실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팔꿈치 안쪽이 찌릿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덤벨 들었다가 며칠을 더 고생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통증 없는 범위에서 팔이 버틸 수 있도록 만드는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게 훨씬 현명한 방법이에요.
일단 추천드리고 싶은 건 움직이지 않고 힘만 주는 정적인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벽에 손바닥 살짝 대고 10초 정도만 부드럽게 밀거나, 밴드로 팔꿈치를 90도로 고정한 채 살짝 당기고 가만히 버텨보는 식이에요. 이런 식의 아이소메트릭 운동은 관절에 큰 부담 안 주면서도 근육이 자극을 받기 때문에 회복기 운동으로 딱 좋아요. 통증이 덜하면 그때부터는 아주 가벼운 덤벨로 손목 컬이나 리버스 컬 같은 동작을 천천히, 진짜 천천히 반복해보시는 것도 괜찮고요. 무게보단 ‘통증 없는 범위’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 전후에 무소크림으로 팔꿈치 안쪽이랑 손목 바깥쪽을 가볍게 마사지하듯 발라주는 걸 루틴처럼 하고 있어요. 처음엔 시원해서 그냥 기분 좋아서 바르기 시작했는데, 반복하다 보니까 뻐근하거나 찌릿했던 느낌이 훨씬 덜해지더라고요. 특히 운동 끝나고 바르면 붓는 느낌도 덜하고, 다음날 무리가 덜 간 느낌이라 확실히 도움이 됐어요. 지금처럼 통증이 있는 시기엔 이런 작은 관리가 오히려 회복을 훨씬 앞당겨줘요.
결국 지금은 ‘근육을 키우는 운동’보다는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그렇게 차근차근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팔도 더 단단해지고, 통증도 안 생기고, 그러면서 원하시는 그 “힘 센 팔”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예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몸 상태 잘 살피면서 하나씩 해나가면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