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고 하루하루가 공허하다는 말,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도 잘 모르겠다는 말,
그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감정인지 느껴집니다.
지금 질문자님이 겪고 있는 모든 고민은 단순히 혼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게 지금 당장은 낯설고 괴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오히려 성장의 징후입니다.
<비교와 자책의 마음,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질문자님은 굉장히 섬세하고 자기를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나를 쉽게 비교하고,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자책하는 감정이 깊게 작용하는 거예요.
사실 고등학생이 되어 겪게 되는 ‘자기 의심’은 아주 자연스러운 겁니다.
자존감은 ‘나 잘났다’는 느낌이 아니라,
“나는 부족할 수 있어.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안정감이에요.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감정은 따라오지 않으니까 더 혼란스러운 거죠.
그럴 땐 ‘스스로에게 따뜻하게 말해주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그럴 수 있지, 오늘은 조금 힘들었어.”
이렇게 ‘지금 이 모습’부터 인정하고 받아주는 게 출발점이에요.
<‘이상적인 나’는 왜 자꾸 눈앞을 가릴까>
1등인 나, 예쁜 나, 활발한 나…
그 그림은 질문자님이 진짜 되고 싶은 모습일 수도 있고,
혹은 그걸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착각일 수도 있어요.
이상적인 나는 꿈이 될 수 있지만,
현재의 나를 깎아내리는 기준이 되면 독이 되기 쉽습니다.
‘지금의 나’를 깎지 않으면서
‘조금 나아지고 싶은 마음’을 가볍게 품는 방법도 있어요.
작은 것부터 해보세요.
- 오늘은 10분만 핸드폰 안 보고 책 펴기
- 후회하는 일이 생겨도 “다음엔 이렇게 해볼까” 한마디 덧붙이기
- 마음에 안 드는 친구 행동이 있어도, “이건 이 친구 문제야” 하고 감정 분리해보기
이런 훈련은 하루아침에 되진 않지만, 분명히 쌓입니다.
<이미지가 굳었다는 생각, 사실이 아닐 수 있어요>
‘이미 2달이 지났으니 이미지가 굳었다’는 생각도 질문자님 마음속에서 만들어진 ‘믿음’일 수 있어요.
사람은 계속 바뀌고, 보는 시선도 계속 달라집니다.
질문자님이 먼저 조금씩 말을 걸거나 웃는 표정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이미지는 충분히 바뀔 수 있어요.
내가 다가가면, 상대도 열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진로도 모르겠고 방향도 안 잡힐 때>
‘목적 없이 사는 것 같다’는 감정은
지금처럼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시기에 누구나 느끼는 막막함입니다.
진로를 무리하게 정하려 하지 말고,
‘어떤 감정의 순간에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지’를 적어보세요.
- 집중해서 뭔가 만들 때
- 누군가 얘기를 들어줄 때
- 정리할 때, 설명할 때, 써볼 때…
이런 감정의 기록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질문자님만의 방향이 보일 수도 있어요.
목적은 ‘정해놓고 쫓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발견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마무리>
질문자님은 지금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현실감이 흐려지고, 감정이 붕 떠 있는 느낌은
그만큼 예민하게 지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건 오히려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힘’입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자세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적을 수 있다는 건
이미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지금 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내가 괜찮다는 걸 자주 상기해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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