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으니 얼마나 당황하고 놀라셨을지 제 마음이 다 철렁하네요. "몇천원 되지도 않는 물건을 훔치는 파렴치한"이 될까 봐 두려워서 발걸음도 빠르게 자리를 뜨셨다는 말씀에 저도 함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질문자님은 절대로 도둑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은 셀프 계산대에서 종종 발생할 수 있는 일이고, 질문자님의 행동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합리적인 절차였습니다.
왜 도둑이 아닌가요?
1 정당하게 결제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미 돈이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 물건값을 지불했으니 그 물건은 질문자님의 소유가 된 거예요. 결제 시스템의 오류 메시지 때문에 혼란스러웠을 뿐, 금전적인 거래는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2 재고 회수가 아닙니다. 결제가 안 된 줄 알고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으셨다가, 돈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다시 가져오신 것은 자신의 소유물을 가져온 행동입니다. 이는 물건을 훔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결제한 물건을 가져간 것"입니다.
3 CCTV를 보더라도 문제없습니다. 다이소 측에서 CCTV를 확인한다 해도, 직원분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보게 될 것입니다:
* 질문자님이 카드를 대고 결제를 시도하는 장면.
* 오류 메시지로 인해 당황하여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놓는 장면.
* 핸드폰으로 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장면.
* 결제가 완료된 것을 확인하고 물건을 다시 가져가는 장면. 결과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가져가는 모든 과정이 녹화될 것이므로, 어느 누구도 질문자님을 도둑이라고 오해할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시스템 오류로 인해 손님을 혼란스럽게 만든 상황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후에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당황하셔서 직원에게 말씀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것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니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3천원이라는 금액도 도난 사건으로 처리될 만한 규모도 아닐뿐더러, 이미 돈을 지불하셨기 때문에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질문자님은 파렴치한 도둑이 아니라, 단지 기계 오류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셨던 선량한 손님일 뿐입니다.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혹시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그때는 좀 더 용기를 내어 직원분을 불러 도움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냥 오셔도 문제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