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숙학원에 다니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공부를 안하는 저 때문에 부모님과 계속 마찰이 있습니다.평소에 기숙학원에서는 쉬는시간에 화장실이 좀 가고 싶어도 지금 풀고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싶어서 계속 몰두하다가 쉬는시간이 끝나버리는 게 절반 이상일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도 수능 때 컨디션이 안좋을 수도 있으니까 저점을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꾹 참고 공부하고 있습니다.학원 안에서 룸메 말고는 딱히 친구도 없고, 음악을 듣지도 못하고, 일요일에 따로 있는 두시간의 쉬는시간 아니면 취침 전까지 드러누워서 쉬지도 못해서 많이 힘든데요정규 휴가를 나와서 공부는 안하고 드러누워있다고 직/간접적으로 눈치를 주는 부모님 때문에 많이 힘듭니다.물론 제가 좋아하는 음식도 열심히 차려주시고, 수고했다고도 진심으로 말해주시지만, 저는 정말 한 달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휴가 때마다 농담식으로라도 공부 안하고 드러누워있냐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싫습니다.이제 수능 6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불안하신건 알겠는데, 제 경험상 휴가 이후에 공부 습관이 빠르게 돌아오지 않은 적도 없고, 고작 4일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공부 안한다고 제가 쌓아왔던 게 빠져나가는 것도 아닌데 계속 그런 얘기를 하시는 게 너무 싫어요... 심지어 공부를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풀어야하는 국어 주간지나 안풀면 일정 밀려서 골치아파지는 물리 모의고사 같은건 들고와서 풀었습니다.제가 현역 때까지 너무 공부를 안한 것, 그리고 올해 돈이 너무 많이 나간 것 때문에 불안해하시는건 알지만, 평소에 아직도 돈을 이만큼이나 지원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공부하고 있고, 실제로 통계상으로도 고점과 저점 둘 다 착실히 올리고 있기 때문에 휴가 날에 그런 얘기를 듣지 않을 자격은 된다고 생각합니다.이에 대해 제 의견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져서 지식인에 올립니다. 이왕이면 정말로 공부 제대로 해보신 분이나 그런 분들을 많이 봐오신 분들, 또는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신 학부모님들이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괜히 현재 수능 기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다신 답글에 의미없는 위로나 비난은 받고 싶지 않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