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학생이고 지금 제 상태가 헷갈려서 질문 드려보고자 합니다일단 저는 작년 3월에 성추행을 당한 이후 지금까지도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년 반이나 지난 일임에도 위치, 가해자의 행동, 인상착의, 체형, 날짜, 시간, 분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았는데 시간을 거듭하며 증상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과호흡, 몸떨림 등등 비슷한 체형의 남성이나 저보다 덩치가 큰 남성, 성인 남성 등 어쨌든 남성을 보면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고 숨조차 고르게 쉬기 힘들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위로도 받고 짧게나마 상담도 받은 덕에 지금은 그 때보다는 조금이나마 괜찮아졌습니다. 단순 성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단 사실만이 아니라 가해자의 행동이 제게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기에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해자는 성추행 직후 저와 눈을 마주치고 웃었는데 저는 바로 뛰어서 친구의 집쪽으로 뛰었습니다 가해자는 쫓아오진 않았지만 자신의 집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저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어요성추행 이전(중1)의 기억은 왠지 모르게 흐릿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시적인 우울감이 있긴 했으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지속적이지도 않았기에 흔히 오는 중2병이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하나 근 1년 반동안 폭력성 이나 무력감, 우울감 등이 급속히 증가하며 거의 매일 우울감을 느낍니다. 엄마와 자주 말다툼을 하고, 엄마는 밥을 안 먹는다 그랬더니 수저를 제쪽으로 던지신 적도 있고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중2 사이까지는 통화로 싸우는 일이 많았는데 엄마는 자주 "엄마 그냥 교통사고 내서 죽어버릴까?" 같은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소리도 자주 지르시고 저랑 싸운 날은 거실에서 다 들리게 제 욕을 하기도 하십니다. 엄마가 그러실 때마다 우울감을 느끼고, 저는 최근? 중2 후반-지금까지는 폭력성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짜증이나면 커터칼 같은 걸로 그림 그려둔 캔버스나 인생네컷, 사진 같은 걸 난도질하고 의자나 책상을 내리치기도 하고 책상에 머리를 막 박아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힘이 빠져 10분정도 울면서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머리카락도 쥐어뜯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또 학교생활은 멀쩡하게 하는 제가 이상하게만 느껴집니다. 얼마전에는 부모님과 싸우고 학원을 가던 길에 문득 차들이 간간히 다니는 넓은 도로에 눈길이 갔습니다. 죽든 다치든 그 날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9시 반 즈음? 도로 옆 인도따라 걸으며 도로만 쳐다보다 한발 내딛었습니다. 한복판까지 가진 않았고요 그냥 도로에 잠깐 서있다가 집 갔습니다ㅋㅋ....... 제가 유난인 걸까봐 섯불리 상담을 받지도, 정신과에 가지도 못 하겠습니다. 최근엔 잠까지 안와서 심하게는 6시까지 눈뜨고 있었던 적도 있어요 다들 이러나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가 너무 유난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