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음 울어요. 참으면 병 됩니다~
현재는 부정적 감정 조절에 대해 배울 절호의 찬스입니다. 참을 수 없을 때는 울고, 내가 왜 힘든지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감정 다 빼고, 추측성 짙은 의문 같은 거 싸그리 다 빼고 객관적 사실만 나열해보면, 의외로 이겨낼만 할거예요. 님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상담 적극 추천드립니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상담 프로그램 같은 거 할 거예요. 거기서 마음 털어놓으면 조금 도움이 될 겁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부모님 말 절반 정도는 진짜 잔소리 맞습니다. 사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잔소리다 싶으면 잔소리죠 뭐.
근데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잔소리는 그 기저에 사랑이 존재해야 합니다. 관심도 사랑도 없는데 잔소리하는 건 오십몇 먹고 인생이 아니꼬운 어느 부장님 정도 밖에 없어요..
학생의 가정생활을 뭐 제가 알 순 없지만, 보통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십니다. 가끔 지긋지긋한 아들놈 저거 어디 좀 안 가나... 싶지만 정작 진짜 기숙사 들어가거나 자취하거나 하면 영 서운해 하세요.
정 부모님 마음이 궁금하면 직접 질문해보세요. 나 사랑하냐고. 많이 뻘쭘한 시간일 거고, 아마 대답이 시원찮을 수도 있어요. 근데 그게 부정의 대답은 아닐 겁니다.
형한텐 날 잡고 진지하게 말해보세요. 그런 말들 장난인 거 알고 딱히 진심 아닌 거 아는데, 요새 내가 좀 많이 힘들어서 가끔 그런 말들이 상처가 된다고요. 엔간한 형아면 이해하고 자중할 겁니다. 아마도.
스스로 공부 잘한다고 느끼는 사람 몇 없어요. 더불어, 부모님은 당신이 성인 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먹여살릴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것에 죄책감이나 부채감 등을 가지지 않아도 돼요. 아 근데도 영.. 마음이 불편하다? 빡세게 효도하시면 됩니다.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 꼭 다 갚아드려요.
공부가 영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다른 진로 찾아봐도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토대로 꿈을 그려보세요. 안 그려질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고3 넘어 성인 될 때까지 꿈 없이 사는 사람들 허다합니다. 시간은 많아요. 단, 꿈 없으니 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해보는 게 좋아요.
굳이 내면 깊숙이 밝을 필요 없습니다. 더군다나 학생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2 학생이잖아요. 그때는 호르몬부터 자아, 신체까지 모든 게 격변하는데 내면이 완벽히 밝은 게 오히려 더 이상합니다... 지극히 정상이에요. 파이팅.
마지막으로, 왜 사는지에 대한 이유는 스스로 찾아야 해요. 하지만 영 못 찾겠다고 실망할 필욘 없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은 답이 정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관용적 표현이 아니고 진짜로.. 그리고 저도 아직 못 찾았어요 ㅋㅎㅎ
전 요샌 삶이 의미가 꼭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걍 사는 거죠 뭐. 걍.. 사는 김에 인간성 갖춘 채로 똑바로 살아보고, 뭐 가끔 삐딱선 타서 사고도 좀 쳐보고, 누군가에게 화내고 또 사과도 해보고,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빡 돌아서 퇴사도 해보고 뭐 그런 거죵.
건강하세요 학생. 그거 잘 지나오면 또 어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