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소방차(데뷔 1987년)는 흔히 “한국 최초의 아이돌 그룹” 혹은 “아이돌 댄스 그룹의 원조”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요. 다만 맥락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소방차의 위치
팀 구성: 3인조 보컬+댄스 그룹 (정원관·이상원·김태형).
활동 방식: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무와 무대 연출을 중시.
의미: 기존의 ‘가수+댄서’ 조합이 아니라, 멤버 모두가 직접 춤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는 댄스 중심 아이돌 그룹의 원형으로 평가됨.
대중성: ‘어젯밤 이야기’, ‘사랑하는 그녀에게’ 같은 곡으로 10대~20대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아이돌 문화’의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음.
그 이전의 사례
1980년대 초반 가요계: 트로트·발라드·포크가 중심이었고, 가수 혼자 무대에서 노래하는 경우가 대부분.
댄스 중심 그룹은 드물었음. 가수 뒤에 백댄서가 붙는 경우는 있었지만, 가수 자체가 팀을 이뤄 춤을 강조한 경우는 거의 없었음.
해외 영향: 일본의 소년대(少年隊, 1981), 미국의 뉴 키즈 온 더 블록(1984) 같은 해외 보이그룹 문화가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음.
결론
소방차 = 한국식 ‘아이돌 댄스 그룹’의 사실상 시초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 이전에도 춤추는 가수나 듀엣은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기획된 댄스 그룹 + 아이돌 팬문화를 만든 팀은 소방차가 처음이었죠. 이후 듀스(19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1992)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 아이돌 시스템의 본격적인 뿌리가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