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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저를 원망하거나 서운해하실까요? 아빠 돌아가신지 곧 1주기가 되는데요원래 폐암 앓고 계셔서 호흡이 힘드셔서

아빠 돌아가신지 곧 1주기가 되는데요원래 폐암 앓고 계셔서 호흡이 힘드셔서 정맥 스턴트 삽입술(?)을 받으셨어요. 아빠가 한달여 정도는 좀 편하다고 하셨는데다시 불편하다고, 그 관이 빠진거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병원에서는 암세포가 혈관을 좀 눌러서나중에 막혀서 돌아가실수도 있다고 했었어요그러면서 쓰러지셨을때 cpr해도 거의 소용이 없을거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요양병원 입원하실때 병원에서 cpr 처치 여부 물어보는데제가 안해도 된다고 했어요. 근데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어요. 호흡이 막히셔서요. 그 당일 아침까지도 저랑 통화하시는데숨쉬는게 힘들다고도 계속 말씀하셔서요양병원 간호사분께 아빠 상태 좀 확인해달라고 하니수치상으론 이상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진통제 좀 받으시고 괜찮아지시겠지 안일하게 생각하곤항암치료일자 그 주로 옮기고 했었는데결국 쓰려지셔서 돌아가셨어요. 제가 근데 전화를 못봐서 돌아가시고 30여분 후에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근데 그 많은 부재중 전화중에초반 전화는 아빠 쓰러지신 긴급상황이었을거고통화가 됐다면 cpr 처치여부 이런걸 다시 물어보셨을거 같은데괜히 제가 전화도 못받고 입원하실때 괜히 안해도 된다고 했나 후회가 많이 돼요. 친구 따라 사주 보러 갔다가 아빠 얘기 여쭤보니수명보다 일찍 돌아가신거 같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그것도 제가 그렇게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빠 1주기가 다가오는데혹시나 아빠가 그런 저를 미워하시거나 서운해하실까봐 죄송해요. 그때 아빠 cpr을 받으셨다면 좀 더 사셨겠죠?

안녕하세요.지나가다 저랑 비슷한 사연이있으셔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저 또한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힘드셨고 의사 선생님들꼐서도 CPR 여부에 여쭤보셨습니다.

그 질문을 받았을떄는 솔직히 저는 아버지를 보낼 용기가없어기에 실제로 CPR 1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버지가 CPR를 받는 모습을 보고 정말 너무 복잡했어요.이렇게까지 아버지를 잡아야하나...그냥 내 욕심에 아버지만 마지막 가시는길 힘들지 않을까..결국 아버지는 CPR롤 꺠어나시고 딱 1주일을 더 사시고 떠나셨습니다.저도 마지막 아버지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회사에서 큰 프로젝트 중이라 빠지지도 못하고 그저 빨리 끝내고 아버리르 보러 갈 생각만했거든요.근데 어느날 회의를 끝나고보니 어머니 부재중이 4통이 왔더라고요.그리고 딱 문자 하나 "너희 아버지 방금 떠나셨다" 전 정말 그 자리에 앉아 처음으로 주변 사람 신경 안쓰고 펑펑 울었습니다.정말 목이 찢어질 정도로요...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차가운 아버지를 보니 10일만 더 사셨는데 너무 내가 고통스럽게 보내드렸나...CPR은 내 욕심이였나...만약에 안했으면 아버지는 보다 편하게 가셨을까...너무 괴로웠습니다.제 자신이 너무 미웠고 뭐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을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제가 선택한 CPR로 많이 힘들어하고있습니다...글쓴이님은 저와 반대로 CPR를 안해서 힘들어 하시는데 너무 큰 걱정하지 마세요.지금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억지로 살린 아버지의 그 몇일이 오히려 아버지를 힘들게했다 생각이드네요....그러니 1주기를 앞두고 후회와 죄책감보다는, 아버지와 함께했던 따뜻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세요. 아버지는 미워하거나 서운해하지 않으실 거예요. 오히려 “내 딸이 이렇게까지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하며 미소 지으실 겁니다.

글쓴이님, 정말 수고하셨고 고생 많으셨어요. 아버지께서도 지금은 편안하게, 고통 없이 글쓴이님을 바라보고 계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