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mg img
image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됩니다

혼자 암이라고 자가진단 내리는 엄마때문에 속상해요 저희 엄마는 77세인데 20년전에 비이강암에 걸려 방사선 휴유증으로 침도 안

저희 엄마는 77세인데 20년전에 비이강암에 걸려 방사선 휴유증으로 침도 안 나오고 입술도 불에 데이는듯 아파하셔서 너무 힘드니 빨리 죽고 싶다고 하십니다.신경정신과 다니면서 수면제 처방도 받으시고 요즘 기력도 없어하시네요올해 들어서 엄마가 유방에 혹이 만져지는것 보니 암이라고 하길래 검사 했는데 아니였습니다.소화 안되면 위암이라고 하다가 갈비뼈가 아픈것 보니 췌장암 같다해서 검사 하러 가자고 해도 안 가겠다고 고집부리고 있는중입니다.얼마전에는 다시 예전에 암이 재발 한 것 같다길래 저랑같이 대학병원에 갔더니 휴유증과 염증 이라더군요.그런데 의사가 자기를 속이고 일부러 말을 안 하는거고 엄마왈 "오늘 병원에 전화 했더니 간호사가 암이라고 하더라"하면서 전화가 왔습니다.옆에 아버지는 엄마 행동들에 포기 하시는듯 하고요.도대체 우리 엄마는 왜 암에 집착하고 혼자 자가진단 내리고 의사쌤 말을 못 믿는것일까요?정신병일까요?

어머님께서 겪고 계신 것은 단순히 걱정이 많으신 정도를 넘어서, “건강염려증(health anxiety, hypochondriasis)” 혹은 방사선 후유증과 우울, 불안이 겹쳐 생기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보입니다.

어머님은 이미 과거에 큰 암 치료(비인강암, 방사선 치료)를 경험하셨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셨습니다.

침이 안 나오고 통증이 지속되니 몸이 늘 불편하고, 이런 불편이 곧 "암이 재발했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즉, 실제 증상 → 과거 경험과 연결 → 곧 암일 것이라는 확신의 흐름이 반복되는 거지요.

"의사가 속이고 있다", "간호사가 암이라고 했다" 같은 말씀은, 심한 불안 상태에서 생기는 망상적 확신이나 왜곡된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계신 걸 보면, 이미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면·불안을 치료 중이신데, 단순 불면제가 아니라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건강염려증 치료 약물이 병행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즉, 단순히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머님은 암에 대한 두려움이 뿌리 깊이 자리잡은 건강염려증이나 암 공포증 상태인것 같습니다.

방사선 후유증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이 이런 불안을 더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 위로나 설득으로는 바뀌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 조정과 상담 치료가 병행되어야 완화될 수 있습니다.

가족분들께서 "엄마가 또 암 얘기한다"고 힘들어하기보다는, 이 또한 질환의 한 부분이라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능하시다면 어머님을 다시 정신건강의학과에 모시고 가셔서 “불안, 건강염려, 망상적 확신” 부분을 집중적으로 말씀드리시길 권유드립니다. 수면제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렵습니다.

어머님께 암에 걸린 건 아니다”가 아니라 “이런 증상은 후유증이며, 불안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라는 것을 인식해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