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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은 왜 보우를 죽이라고 상소했나요? 율곡 이이는 자경문에서 무고한 사람을 단 한 명 죽여서 천하를

율곡 이이는 자경문에서 무고한 사람을 단 한 명 죽여서 천하를 얻을 수 있더라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요승 보우를 죽이거나 귀양보내라고 상소했다죠.요승이 사형에 해당되는 죄은 지었나요?  왜 율곡은 문정왕후가 후원하는 보우를 죽이라고 했나요?

율곡 이이(李珥)가 승려 보우(普雨)를 죽이라고 상소한 것은 그를 단순한 '요승(요사스러운 승려)'으로 여겨서가 아니라, 그가 문정왕후의 총애를 등에 업고 국정을 문란하게 만들고 민생에 해를 끼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보우는 사형에 해당하는 직접적인 범죄(예: 살인, 반역)를 저지른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유교 국가인 조선의 근간을 뒤흔들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보우에 대한 비판과 율곡의 상소 이유

  • 정치적 폐단 야기: 보우는 문정왕후의 비호 아래 선교양종(禪敎兩宗)을 부활시키고 승과(僧科) 제도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는 조선의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유학을 숭상하는 사림들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 국고 낭비: 보우는 불교 중흥을 명분으로 대규모 불사(佛事)를 벌여 국고를 소모시켰다고 비판받았습니다. 이는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 사회적 혼란: 당시 유생들은 불교를 탄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보우가 다시 불교를 일으키려 하자 유생들과의 갈등이 극심해졌습니다. 보우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유생들을 처벌하기도 했으며, 이는 유교적 질서를 중시하는 사림들에게 반역 행위나 다름없게 받아들여졌습니다.

  • 율곡의 상소: 율곡은 보우가 "임금과 윗사람을 속이고, 궁궐의 재정을 고갈시키고, 백성들에게 환란을 끼쳤으며, 교만하고 사치스럽다"고 주장하며, "이 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용서할 수 없는 죄"라고 언급했습니다. 즉, 율곡은 보우를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정을 농단하고 나라의 근본을 해친 간신으로 본 것입니다.

따라서 율곡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우의 처형을 주장한 것은, 그를 개인적인 원한의 대상이 아닌 나라의 기강을 해치는 중대한 사회적 해악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보우의 행동이 유교적 질서에서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라고 여겨질 만큼 심각한 폐단이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