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행복경제연구소의 PhD. 이코노마스터가 답변드립니다.
질문자님의 고민, 실무에서 정말 자주 겪는 문제입니다. 환율과 단가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에 쉽게 정리해드릴게요.
1. 왜 둘 다 환율이 떨어졌는데 가격은 더 올랐는가?
중국에서 “위안화 가격은 동일하다”고 했다는 말은, 중국 업체 기준으로는 출고가에 변화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즉, 예를 들어 부품 단가가 10위안(元)이라면 2월에도, 5월에도 중국 업체는 그대로 10위안에 팔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귀사는 이 금액을 달러(USD)로 환산해서 결제하고 있습니다. 이때 중국 위안화(CNY) ↔ 미국 달러(USD) 간의 환율이 변동했기 때문에, 같은 위안화 가격이더라도 달러로 환산하면 더 비싸게 보일 수 있습니다.
예시로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2월에는 부품 하나의 가격이 10위안(元)이었고, 당시 환율이 1달러에 6.8위안이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10위안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47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5월에는 동일한 10위안짜리 부품을 수입했지만, 이때는 환율이 달라져서 1달러에 6.5위안이었다면, 10위안은 약 1.54달러로 계산됩니다.
=> 같은 10위안이라도, 환율이 CNY 약세 → USD 강세로 바뀌면 귀사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사는 느껴집니다.
2. “위안화 환율도 떨어졌고, 달러 환율도 떨어졌는데 왜 더 많이 내나요?”
아마 여기서 "환율이 떨어졌다"는 표현이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CNY)의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위안화가 약세라는 뜻이고,
미국 달러의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원화 대비 달러가 약세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수입을 할 때는 보통 달러로 결제하므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더 중요합니다.
즉, 중국 업체가 기준으로 삼는 환율(위안-달러)과 귀사 입장에서의 환율(달러-원화)이 다르기 때문에 두 방향의 환율이 다 움직이면, 실제 결제액은 생각보다 더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3. “중국돈을 미국돈으로 바꿔서 주면, 우리만 두 배 손해 아닌가요?”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국제 무역은 한 가지 기준 통화(보통 USD)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도, 귀사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계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귀사 입장에서는 “위안화 직접 결제”가 아니라 “달러 기준 가격”을 적용한 것이며, 이는 일반적인 계약 방식입니다.
정리하자면:
중국 측 말처럼 위안화 기준으로는 가격이 동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귀사가 결제하는 달러 기준 환산가격은 환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달러-위안 환율, 달러-원 환율 두 가지 모두 영향을 줍니다.
“두 배로 손해 본다”기보다는 중간 통화(USD)의 변동성이 더 크게 작용한 상황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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